성수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집들이를 준비하던 고객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정작 본인은 부엌에만 있는 집들이가 되지 않도록, 요리는 전부 맡기고 대화에 집중하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거실 통창으로 도시 전망이 트여 있는 공간이라, 요리 자체가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도록 은색 트레이와 생화로 테이블을 구성했습니다. 손님을 맞기 전, 웰컴 드링크부터 준비해 도착과 동시에 파티 분위기를 열었습니다.
메인 요리는 뜨거운 상태로 오래 유지되도록 보온 트레이에 담아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자리마다 새 접시를 두어 손님이 직접 덜어 먹을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고객이 미리 보내주신 손님들 사진으로 디저트 컵마다 작은 포토 태그를 달았습니다. 정성이 담긴 디테일 하나로 테이블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정리까지 마치고 나올 때, 고객이 "손님보다 내가 더 대접받은 기분"이라고 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집들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가족 모임 때도 다시 찾아주셨습니다.